우리나라 여성의 40%가 겪고 있는 요실금. 요실금 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치료 중의 하나가 케겔운동이다. 비수술적 요법이면서 효용성이 여러 곳에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요실금 치료로 수술을 권하지만 상당수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어떤 질병이든 수술적 치료를 하기 전에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싶은 것이 환자들의 마음이다. 비수술적 요법 중에서도 케겔운동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할 수 있어 요실금 환자들과 요실금을 예방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요실금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자궁과 방광을 받쳐주는 골반바닥근육이 약해져서다. 케겔운동은 바로 이 약해진 골반바닥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이다. 1996년부터 2007년 사이에 진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골반바닥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이 전기자극치료, 호르몬요법, 주사치료 만큼이나 요실금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케겔운동은 한의학적으로도 지지를 받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이 병의 원인을 기운이 떨어져서라고 보고 있다. 기운이 떨어지면 몸의 장기들이 아래로 처지게 되는데, 이 때 자궁과 방광을 받쳐주는 골반바닥근육이 약해져 이완될 때 요실금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기를 보강해주는 한약치료를 통해 몸의 장기들이 제 자리를 찾게 도와준다. 그리고 골반바닥근육에는 임맥, 독맥, 그리고 신장과 방광의 경맥이 흐르고 있는데, 케겔운동은 이 경락들의 기운을 강화시켜줌으로써 요실금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효과적인 운동이라 하더라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실제로 환자가 혼자서 골반바닥근육 운동을 했을 때 약 50%의 환자가 적절하게 근육수축을 하지 못했다는 보고가 있다. 골반바닥근육을 움직여야 하는데 배에까지 힘이 들어가게 되면 복압이 상승해 오히려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가 있다. 팔이나 다리 운동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육운동이 아니기에 정확하게 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많은 병원들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치료기기다.
바이오피드백은 환자가 골반바닥근육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시켜주는 기기다. 환자가 골반바닥근육 운동을 하면 기기는 모니터로 그 근육이 잘 수축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보다 정확하게 운동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인애한의원에서는 요실금치료법으로 한약치료와 함께 바이오피드백을 통한 케겔운동훈련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바이오피드백 치료기 사용을 보통 일주일에 1-2회, 30-60분 정도, 6주-3개월로 권장하고 있다. 운동방법이 정확하게 습득된 후에는 집에서 혼자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병원에서 바이오피드백 기기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이처럼 요실금, 과민성방광, 성기능장애 치료에 효과적인 케겔운동, 잘못하면 요실금치료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꾸준히 케겔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더 나아가 악화되고 있다면, 내가 케겔운동을 바르게, 정확하게 하고 있는 것인지 한번쯤 점검받아봐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