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6-14 | 조회수 : 5,746
땀과 황기
땀과 황기
‘땀을 많이 흘리는데 황기를 달여 먹으면 좋은가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한의사는 자세한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기도 그렇고 하여 난감한 경우가 있다. 정확한 답변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이다.
땀은 인체의 중요한 생리활동의 하나로 한의학에서는 진액이 변화하여 나온다고 생각한다.
진액은 기, 혈과 함께 신체를 구성하고 신체가 기능을 해나가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함부로 손실하면 안된다. 땀의 배출은 땀구멍을 열고 닫고 하여 조절을 하게 되고, 땀구멍을 여닫는 기능은 피부 밑에 존재하여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 즉 면역을 담당하는 위기(衛氣)라고 하는 기가 맡고 있다. 위기(衛氣)는 신체의 상태에 따라 적당한 때에 적당한 만큼 땀구멍을 열어 땀을 배출함으로써 체온도 조절하고 나쁜 기운도 밖으로 몰아내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정상적인 생리활동에 속하는 땀의 배출이 이상을 나타내어 정상보다 많은 땀을 흘리거나, 때가 아닐 때 땀을 흘리는 경우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인데, 체질이나 평소의 생활습관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한 것이다.
비정상적인 땀은 스스로 아는 상태에서 흘리는 땀(자한:自汗)과 모르는 상태에서 흘리는 땀(도한:盜汗)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한은 위기의 기능이 약해져서 땀구멍을 여닫는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경우로 위기의 기능을 돋구어 주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황기, 방풍, 인삼 등의 약재로 위기를 보하여 치료하고, 도한은 보통 잠을 자는 동안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흘리는 땀으로 기혈이 함께 부족하거나, 혹은 음혈이 부족하여 양기의 기능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져 나타나는 경우로, 위기(衛氣) 또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져 나타나는 증상이다. 도한의 경우에는 무조건 위기를 강화하는 치료법을 사용하지 않고 음혈의 기능을 보강하는 등, 양기와의 균형을 되찾는 것을 치료의 방법으로 택하게 된다. 그 밖에 갱년기증후를 겪고 있는 여성분들에게 갑작스럽게 상체가 후끈 더워지면서 나타나는 조열(潮熱)증상으로 인한 땀도 있으며, 신경이 예민한 분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손발의 땀(手足汗)의 증상, 밥을 먹을 때 얼굴이나 머리에서 흘리는 땀 등 비정상적으로 분비되는 땀으로 인한 증상들도 종류가 다양하게 구분이 되며 이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땀을 흘린다고 무조건 황기만 찾을 일이 아닌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체질적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 필요한 사람도 있는 데, 이 경우에 무턱대고 황기 등의 약재로 담을 막는다면 더 큰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치료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목동 인애한의원 원장 조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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