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요통, 신허요통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철에도 건강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혹은 체육관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을 할수록 욕심에 따라 운동의 강도가 높아지게 되고 여기저기 다쳐서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마련인데, 주로 다치는 부분은 허리, 무릎, 발목, 그리고 손목 등 무게를 지탱하거나 동작이 많은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그 중에서 허리는 신체부분에서 무게를 제일 많이 받쳐주는 부분이고 척추와 함께 행동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허리를 다치게 되면 작은 동작까지도 불편을 겪게 되는데,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허리를 굽히거나 펴는 일, 앉거나 일어나는 동작, 어느 하나 편한 동작이 없게 된다. 허리가 아프면 대개 자리에 누워 쉬었다가 다시 움직이고자 하고, 다시 아파지면 다시 쉬는 이런 상태가 반복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환자들 중에 움직일 때에는 별다른 불편이 없으나 아침시간에 기상할 때에 요통이 심하여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요통 환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로 치료를 받으러 온 그 시간에는 허리에 별다른 이상을 찾기 어려우니 치료를 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도 있는 환자로 서양의학에서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체의 각 부분들은 신체내부의 오장육부와 각각 기능적으로 연계를 맺고 있다고 이해를 하는데, 허리는 ‘요자는 신지부(腰者 腎之府)’라 하여 비뇨생식기의 기능을 관장하는 신장과 기능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허리에 나타나는 이상 증상들은 우선적으로 신장과의 연관성을 찾게 된다. 즉, 신장계통의 기능이 왕성하고 건강하면 허리롤 순환하는 기의 흐름이 충분히 잘되어 허리에 주어지는 부담을 잘 극복하여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허리로 향하는 기가 부족하여 허리의 힘이 부족하게 되면 허리에 주어지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여 허리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이는 허리로 흐르는 기가 담, 어혈, 풍한습, 스트레스 등과 같은 원인에 의해 방해를 받게 되면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로 기의 소통이 막히면 통증을 일으킨다하는 한의학의 기본병리에 해당되는 병의 형태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해요소 없을 때에도 기의 소통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기 자체의 순환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즉 신장계통의 기능이 약화되어 허리로 순환하는 기의 양이 부족하여 지는 경우로 이를 ‘신허요통’이라 표현한다.

‘신허’라 함은 비뇨생식기의 기능을 대표하는 신장의 정기가 부족해 진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노쇠가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이나 젊은 사람들의 경우는 바쁜 생활에 수반되는 정신적 육체적인 과로로 인한 정기의 손상이 신장기능에 까지 미친 경우에 나타난다. 특히 성생활 과도나 장시간 일정자세로 일을 하는 경우에 나타나기 쉽다.

신허요통 증상의 특징은 다른 원인에 의한 요통과는 달리 은근한 요통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하체가 쉽게 피로해 지고 아프며, 소변이 잦거나, 식은땀, 입마름 등의 증상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특징적인 증상의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거나 아침에 은근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신허는 단순히 신허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일 뿐 아니라, 임상적으로는 허리의 부분적인 면역능력이 약화된 경우에 해당되므로 담이나 풍습, 어혈, 스트레스 등의 다른 원인이 허리에 침범하였을 때, 이러한 원인을 극복해 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쉽게 요통을 일으키게 하므로 심각한 요통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신허요통의 치료는 단순히 허리의 통증만을 완화시키는데 목표를 두지 않고 우선적으로 신장기능의 강화를 목표로 하지만, 신허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근본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고 동시에 신장기능을 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신허요통이라 진단을 받게되면 침, 뜸의 치료와 함께 신허를 보하는 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게 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허리가 부실한 사람과는 자식을 결혼시키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 깊은 뜻을 새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