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11-15 | 조회수 : 8,291
생리통, 참지 마세요
책상에 엎드려 끙끙대던 친구가 조퇴를 하고 사라졌다. 유난히 다크 써클이 심하고 힘들어 보이던 동료가 결국 조퇴를 하고 사라졌다. 애기 엄마가 밤새 잠을 못자고 끙끙거린다. 그날이 된 것이다. 당신이 여자라면 짐작을 할 것이고, 남자라면 모를 수도 있다.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생리통.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통증이다. 일반적인 통증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 통증의 정도가 심해도 하루나 이틀만 견디면 되니 간편하게 진통제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하기도 하고 때론 아기를 낳고 나면 괜찮아진다는 말을 듣고 그러길 바라기만 한다.
생리통은 자궁, 난소등의 생식기의 문제로부터 유발되는 이차성 생리통이 있고, 검사상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원발성 생리통이 있다. 그 비율은 원발성 생리통이 훨씬 높다. 그래서 대부분 별다른 치료가 없으니 그때그때 진통제로 통증을 다스리는 정도로 버티는 것이다. 하지만 진통제는 한의학적으로 차가운 성질의 약제로 지속적으로 복용했을 때 아랫배의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고 아랫배가 차가워져서 자궁, 난소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심화시킬 수 있다.
자궁내막증(자궁내막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곳에서 증식하는 것)이나 난소낭종(난소에 생긴 물혹), 자궁근종(자궁근육에 생긴 양성종양), 자궁염증으로 생기는 생리통은 검사를 통해 발견될 수 있는 이차성 생리통이다. 그나마 이런 이차성에 대해서는 각 질병에 따른 치료가 이뤄지고 그에 따라 생리통이 해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또한 그 원인이 되는 질환자체가 심하지 않을 경우(크기가 크지 않을 경우)는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있다. 적극적인 치료가 시행될 때 까지의 고통은 고스란히 개인이 감당해야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생리통과 더불어 개인의 여러 증상들을 참고하여 변증하고 그에 따라 치료한다. 氣滯血瘀로 인한 통증일때는 어혈을 제거하고 기운을 원활히 돌게 치료하고, 습열로 인한 통증일때는 습열을 제거하는 약을 쓴다. 아랫배가 많이 냉하여 자궁까지 냉해진 경우에는 寒邪를 제거하고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몸이 전체적으로 많이 약하여 통증이 생긴 경우는 기혈을 보하는 약을 쓴다. 생리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의원을 찾아 본인의 생리통을 정확하게 변증을 받고 거기에 따른 한약을 복용해야한다.
갈수록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는 생리통증상이 우리의 식습관,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점점 바빠지는 생활속에서 현대인들은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고, 늘 차를 타고 다니면서 걷는 시간조차 없어지면서 몸의 활동량은 갈수록 줄어든다. 그리고 넘쳐나는 건강정보 속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생리통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
생리통은 단지 그 순간의 통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의학적으로 분명한 원인을 알 수 있고 치료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를 방치하고 뒀을 경우 증상의 심화는 물론이고 또 다른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이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2세를 가지는 생식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라는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이 결코 작지 않다. 한의원을 내원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함과 동시에 본인의 생활을 체크 받고 교정하여 생리통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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