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12-14 | 조회수 : 9,581
모유수유와 한약복용
여왕님이 왕자님을 낳으시고 그 왕자님에게 최고의 것을 제공합니다. 깨끗한 청정지역의 소나 산양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분유 광고의 장면들입니다. 우리 어머님 세대만 해도 마치 분유가 완벽한 영양을 갖춰진 더 좋은 것으로 인식되고 모유는 그에 못 미치고 심지어 6개월이 지나면 영양가 없는 물젖으로 폄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유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아무리 멋지게 포장하고 화려하게 광고를 해도 모유수유를 고집하는 엄마들이 많아졌습니다. 아이와 엄마 둘 다를 위해서 참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아이에게 영양학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우수하고, 엄마에게도 산후의 회복을 돕고 우울증을 극복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해주고 육아의 편리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경제적인 이득과 산후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것까지 모유의 장점은 여기서 다 열거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겁니다. 이렇게 좋은 모유를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굴뚝같은데, 실상 출산 후 모유수유를 시작하면 막연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모유의 양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유두모양 때문에 수유가 불편하기도 하고, 아기가 잘 빨지 못해서 수유가 힘들기도 하고, 잘못된 수유자세로 유륜이 찢어지는 고통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 중 가장 많이 고민하고 모유수유에 실패하는 원인이 모유부족이고 그 모유부족의 원인중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엄마의 기혈허약으로 인한 부분입니다. 아기에게 자주 젖을 빨리고 젖을 완전히 비우는 것이 젖양을 늘리는 것이라는 것은 모유수유에 관심이 있고 조금만 공부를 하신 엄마라면 다 알고 실천하려고 애쓰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음식섭취도 충분하고 젖도 자주 빨리고 완전히 비우는데도 불구하고 젖양이 부족하고 그와 더불어 엄마의 산후회복이 더뎌지는 데 있습니다.
엄마의 산후회복과 모유수유는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유수유가 원활할 때 자궁수축과 더불어 출산 전의 몸 상태로 잘 회복되게 됩니다. 반대로 모유수유가 원활하지 않으면 엄마의 산후 회복이 더뎌지고 더불어 모유수유를 염두에 두고 섭취한 에너지가 체내 지방으로 남게 되어 산모의 체중감량도 더 힘들어집니다. 달리 접근해보면 출산 후 산모의 몸 상태가 어혈이 덜 풀리거나 기혈이 너무 허약할 때에 모유량이 부족해짐과 더불어 산후회복이 더뎌지고, 그 상태가 지속되면 산후풍이라 일컫는 여러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이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결국 모유부족으로 혼합수유를 하게 되고 혼합수유의 끝은 결국 모유가 점점 줄어 분유수유로 대체하게 됩니다. 산모 또한 모유수유를 그만두게 됨과 동시에 몸은 점점 힘들어지게 됩니다. 혹 산모의 기혈이 너무 부족한 상태에서는 모유수유자체도 무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엄마의 몸은 조금 편해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기혈허약한 부분이 치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육아가 힘들고 체력저하를 스스로 많이 느끼게 됩니다.
산후 체내 어혈의 정체와 기혈허약은 모유생성이 덜되게 하고 사출반사가 잘 일어나지 않게 하여 모유수유를 힘들게 합니다. 이때는 어혈제거나 기혈을 보하는 한약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간혹 모유수유중 한약복용에 대해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한약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한약은 자연성분으로 이뤄진 약제입니다. 그중에서도 산후조리에 쓰이는 약은 예부터 산모와 아기에게 아주 안전한 약재로만 이뤄진 처방들입니다. 게다가 모유를 통해 한약성분이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비율은 그야말로 아주 미량입니다. 제왕절개이후 산모에게 투여되는 항생제는 화학약물임에도 모유수유에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산모의 몸상태에 가장 필요로 하는 한약을 복용했을 경우 산모의 몸이 잘 회복됨과 동시에 모유수유또한 더 원활해집니다.
모유수유시에 한약복용을 걱정하여 치료의 시기를 놓치고 모유수유도 실패하고 엄마의 몸도 안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후에 병원에서의 양약복용이 끝난 뒤 어혈제거와 기혈을 보하는 한약은 빨리 복용할수록 더 도움이 됩니다. 엄마도 아이도 건강해지는 지름길이자 바른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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