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은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과 같이 일정한 주기성을 가지고 반복되는 여성 고유의 생리현상이다.이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여성을 치료할 때 월경을 순조롭게 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정상적인 월경주기는 대개 28∼32일이며, 기간은 보통 3∼7일간이다. 첫날과 둘째날 비교적 충분한 양의 월경혈이 나오고 난 뒤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출혈량은 대개 35㎖이며 이중 80%는 첫 2일간 나온다.정상적인 월경혈은 눈으로 볼 때 연한 암적색을 나타내고 헤파린이라는 용혈소가 섞여있어 응고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월경혈 고유의 냄새 외에 다른 냄새는 없다.
월경주기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21일 미만인 빈발 월경,40일 이상인 희발월경의 경우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월경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축의 완벽한 조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월경 불순의 가장 흔한 원인은 정신적, 심리적 불안이다.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후 발생한 월경불순의 경우 한방에서는‘간기울결’이라 하여 예로부터 월경불순의 중요한 원인으로 여겨왔다. 이 외에도 어혈이 정체되거나 신기능이 허한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피가 부족해졌거나, 갑자기 살이 찌면서 습담이 정체된 경우도 월경불순이 올 수 있다.
월경색이 선홍색이나 자흑색을 띠면 열증에 속하고, 쌀뜨물과 같은 황색이면 습(濕)의 정체로 인한 것이며, 담홍색의 경우에는 허증으로 몸을 보해주는 처방이 필요하다. 또한 월경 시에 덩어리진 혈괴가 많은 경우 이는 어혈로 인한 경우이므로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월경 시에 악취를 동반하는 경우는 대개 성기의 합병증이 있기 때문으로 급만성 자궁내막염이나, 경관, 질 등에 염증이 있는 경우로 한방에서는 악취가 심하고 월경혈의 점도가 높으면 열증으로 보고 비린내가 나면서 월경혈이 묽으면 허증으로 보고 치료한다.
미혼여성의 월경불순은 일시적인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한 경우가 많지만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면서 월경이 불순해지고,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난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할 수가 있고, 월경불순이 오래 지속되면 무월경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조기폐경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호르몬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소량의 갈색출혈이 오래 지속될 경우는 대부분 무배란성 출혈로,방치할 경우 심한 출혈이나 무월경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 규칙적인 배란을 동반한 월경주기로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월경은 여성의 몸이 전하는 메시지다. 그러므로 월경이 갑자기 불규칙해지면 먼저 정신적으로 억울된 것은 없는지,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지,몸과 마음을 혹사시키고 있지 않은지를 살펴 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명상이나 요가 등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관원 혈(배꼽 아래로 손가락 3마디 정도 이동한 위치)이나 삼음교 혈(안쪽 복숭아 뼈 위로 손가락 3마디 정도 이동한 위치)을 자극해주는 것도 월경을 순조롭게 해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순조로운 월경은 여성의 건강상태를 나타내주는 지표가 되며 월경불순을 방치할 경우 무월경이나 불임 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정상월경의 상태를 벗어난 경우라면 적극적인 원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