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12-20 | 조회수 : 9,820
과민성방광증후군과 방광염의 차이
소변을 자주보고, 밤에도 화장실을 가거나, 화장실을 갈 때 급하게 가게 되고, 심하면 실수까지 하게 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을 때, 병원을 가게 되면, 가장먼저 소변검사를 하게 되고, 검사상 염증이 있으면 방광염치료를 받게 되고, 염증이 없으면 다른 병변이 있는지 살피고, 대부분 과민성방광증후군을 진단받게 된다.
간단하게 말하면 과민성방광증후군과 방광염의 차이는 염증이 있어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와 염증이 없는데도 발생하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도 소변을 자주보는 소변빈삭은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으로 나뉜다. 방광에 열이 가득 차서 생긴 실증(實證)은 이뇨작용이 강한 약과 성질이 차가운 약들로 치료하게 된다. 현대의학적으로도 방광염이 가벼운경우에는 이뇨작용을 이용한다. 그래서 물을 많이 마시거나 맥주를 마시게 되면 소변으로 염증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 염증을 치료하는 소염제, 항생제들이 한의학적으로 볼 때에는 매우 성질이 차가운 약들이다.
소변빈삭의 실증(實證)에 대해서는 한의학적 치료방법이나 현대의학의 치료방법이 같다고도 할 수 있다. 소변빈삭이 허증(虛證)인 경우 이는 방광이 약해지고 차가워지거나, 우리 몸 전신의 기(氣)를 담당하는 비장과 폐가 약해져서 몸 전체적으로 기운이 약해지거나, 방광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고, 타고난 생명에너지가 저장되는 신장이 약해져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허증으로 인한 소변빈삭을 이뇨작용이 강한 약이나, 성질이 차가운 약으로 치료하게되면 병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허증(虛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약해진 장부의 기운을 보충해서 치료해야한다.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 중에 처음에 소변을 너무 참아서 생겼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맞는 말이다. 소변을 너무 참게 되면 포기(胞氣), 즉 방광의 기운이 손상을 당하게 된다. 과식을 하면 위장에 무리가 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방광의 기운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것이 과민성방광증후군이다. 마음이 약한사람이 더 예민하듯이, 방광이 약해져서 방광이 너무 예민해진 것이다. 그래서 조금만 소변이 차도 뇨의를 느끼게 되고, 참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긴장할 때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영향을 너무 많이 받게 된다. 그런데 과민성방광증후군을 가진 환자들이 과민성방광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방광염에 또 걸리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약해져 있으니 감염도 더 쉽게 되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를 봐도 그렇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감기에도 더 쉽게 걸리게 된다.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도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가도 중간 중간 방광염에 걸려서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과민성방광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중에 증상이 갑자기 더 심해진다면 방광염에 또 걸린 것이 아닌지 검사해 봐야 한다. ‘나는 전에도 검사해봤지만 과민성방광증후군이고 방광염이 아니야, 염증이 없어’ 하고 단정짓고 지나치면 방광염이 진행되어 신우신염 등 더 큰 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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