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점] 2019-06-03 | 조회수 : 2,370
임신 초기 입덧을 해요, 꼭 치료 받아야 할까요
임신의 기쁨과 신비도 잠시, 임신 초기인 6주경이 되면 입덧이 찾아오게 됩니다. 가벼운 경우에는 조금 울렁거리거나 구역질 정도로 지나가지만 심한 경우에는 하루 종일 구토를 해서 식사를 거의 못하고, 심지어는 물도 못 마셔서 탈수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입덧의 괴로움을 겪은 사람은 다시 임신하기를 두려워하기까지 하게 되니, 그 고통을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입덧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쉽게 얘기하자면 임신을 했기 때문에 입덧이 생기게 됩니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임신성 호르몬인 β-hCG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 단백질 대사 변화로 인한 비타민 B6의 결핍, 위장관의 생리적 변화, 낮은 비만도(BMI), 평소 식생활의 불량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또 남편의 관심이 부족할수록 입덧이 심해진다는 얘기가 있는 만큼 불안, 외로움, 민감한 등의 정서적인 요인도 입덧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입덧을 하면서 영양섭취를 거의 못하다보면, 산모의 건강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태아는 괜찮은지 걱정을 하게 되지요.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입덧이 심해도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드물다고 합니다.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이미 엄마의 몸에 있어서 태아에게 전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심한 입덧이 지속되면 임신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만큼 중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입덧을 하고 있으면 식사를 제대로 못하므로 체중이 약간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하기 전의 체중에서 3kg 이상, 5% 이상 감소하게 되면 수액 처치를 받고, 입덧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구토, 탈수, 대사성 산증, 소변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는 케톤뇨증, 저칼륨성 알칼리증, 빈뇨, 변비 등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황달, 토혈, 점상출혈, 망막 출혈 외에 뇌손상으로까지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꼭 치료를 받아서 탈수 상태를 교정하고, 입덧을 완화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보통 심각한 단계로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고, 그 전에 모두들 필요한 처치를 받게 되어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다만, 임신이 되었다고 모든 치료와 약복용을 거무하기 보다는 필요할 때는 심해지기 전에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얘기드리는 것입니다.
입덧의 치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산부인과에서는 우선 입덧으로 인해 생긴 탈수 교정을 위한 수액 처치를 받을수 있으며, 부족해진 비타민 B6, 심할 경우는 항 구토제를 투여하게 됩니다. 릴리프 밴드라는 밴드도 있는데요, 한의학적으로 내관혈이라는 혈자리를 지속적으로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손목 밴드를 하는 것입니다. 원래는 멀미를 치료하기 위해서 개발이 되었으나 입덧에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입덧을 심해질 때 릴리프 밴드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릴리프 밴드가 내관혈이라는 혈자리를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한의원에서는 입덧으로 침치료를 받고자 내원하게 되면 이 혈자리에 침을 맞게 됩니다. 침이 무섭거나 적응이 안되는 분들을은 스티커 침 등으로 약간의 자극만 줄 수도 있습니다. 내관혈 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변증을 하여 임산부에게 안전한 자리에 뜸치료와 침치료를 해서 울렁거리고 역류하는 기운을 안정시키고, 위장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약 치료도 가능합니다. 종종 임신 중 한약 복용에 대해서 우려하는 산모들도 있지만, 사실 입덧은 현대의 병이 아니라, 아주 오랜 옛날 산모들도 겪고 있었던 문제였지요. 그래서 임신 중에만 쓸 수 있는 약재들을 이용하여, 더부룩한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소화를 도와서 입덧을 완화해주는 한약 처방을 하게 됩니다. 속이 한결 편해지면 임신 초기에 필요한 영양분 섭취도 원활하게 할 수 있으니, 사실 산모에게나 태아에게나 건강을 위한 더 좋은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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