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점] 2019-06-13 | 조회수 : 2,530
비만, 임신을 방해하는 원인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이OO님. 결혼하면 좋은 것을 늘 함께하듯 퇴근 후에 남편과 야식을 함께 했고, 어느새 1년 사이에 몸무게는 10키로 정도 늘어났습니다. 몸무게가 늘면서 변화가 찾아왔는데요, 생리양이 줄어들었고, 생리주기도 불규칙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생리를 안해서 임테기를 해보아도 한줄뿐인 임테기에 실망을 거듭하던 중, 살찌는 것이 임신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살을 빼야하는 것은 아닌지 문의를 하셨습니다.
이OO님과 같이 종종 비만으로 인한 월경불순과 난임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무게가 늘어난다고 모두 월경불순이나 난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살이 찌면서 어느새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있다면 이전의 건강했던 몸무게로 줄여야 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비만이 왜 월경불순과 난임의 문제를 끌고 오게 될까요?
살이 찌게 되면 주로 체지방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체지방이 여성호르몬을 구성하는 재료가 됩니다. 여성호르몬이 만들어져서 분비가 되려면 적절한 체지방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과다해지면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배란이 제대로 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월경불순이 나타나게 됩니다. 배란이 제때 되지 않으니, 저절로 임신의 가능성도 낮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배란이 반복적으로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점점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배란이 안된 작은 난포들이 쌓이게 되는데요, 이를 ‘다낭’이 많은 난소라고 하여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장애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드름이나 다모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 증상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부정 자궁출혈, 고혈압이나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자궁내막증, 유방암 등의 합병증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살이 쪘을 뿐인데, 갑작스러운 병명들을 보게 되니 무시무시하지요. 그러나, 위와 같은 문제들은 월경불순이 생긴다고 바로 일어나지는 않으며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서서히 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그 전에 미리 최선을 다해서 건강한 몸상태로 돌려놓으면 됩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으시구요. 비만으로 인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합니다. 비만이 아닌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는 치료와 접근법이 좀 다르지만 이 자리에서는 하지 않고 추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현재 자신의 몸무게는 정상에서 얼마나 벗어난 것인지, 적정 몸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키와 몸무게로 비만인지 정상인지를 확인하는 “비만도”를 BMI(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라고 부릅니다.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BMI’를 검색해서 찾아볼 수도 있으며, 몇몇 한의원, 보건소, 헬스장에서도 비만도 측정이 가능합니다. 비만도를 계산하는 방법은 자신의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2)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만약 계산으로 나온 값이 20미만일 대는 저체중이며, 20~24일 때는 정상, 25~30은 경도비만, 30 이상인 경우에는 비만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계산을 한 결과가 경도비만~비만으로 나온다면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서 정상체중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살빼는 것이 어려울 경우 양방이나 한방에서 여러 보조요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선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먼저 시행해보시고, 잘 안될 경우에 보조요법을 병행해보세요.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며,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일입니다. 먹고 싶은 것도, 귀찮은 것도 참아야 합니다. 그러나 “몸”은 정성을 들이면 반드시 “건강함”으로 보답해줄 것입니다.
임신을 준비하기 전에, 먼저 건강을 되찾아보세요. 건강한 여성, 건강한 엄마가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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