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점] 2020-03-16 | 조회수 : 3,290
생리를 안해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보내는 위험신호
'생리를 안한다, 생리가 불규칙하다'는 것은 여성에게 몸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와 같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생리불순의 원인 중 하나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어떤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관리해나가야 하는지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전체 여성의 5~10% 정도의 여성이 가지고 있는 비교적 흔한 문제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의 생리불순의 양상은 다양합니다. 생리를 일년 동안 겨우 한 두번 하기도 하고, 두 세달에 한번씩 하기도 하며, 혹은 지속적으로 소량 출혈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어떨 땐 매달 꼬박꼬박 하다가도 어떨 때는 몇개월씩 안하기도 합니다. 양상은 다양하지만, 다음과 같은 기준이 되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을 받게 됩니다.
1. 만성적인 무배란
2. 고안드로겐 혈증
3. 초음파상 다낭성 난포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어떤 문제가 나타나게 될까요?
* 임신과 관련 문제
먼저는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임신 관련 문제입니다.
배란장애에 의한 임신율 저하를 첫째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신을 앞두고 배란유도제의 도움을 받아서 배란을 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배란유도제에 반응을 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임신이 되고 난 다음에도 임신성 당뇨나 거대아, 임신성 고혈압과 같은 임신성 합병증을 증가시킵니다. 임신성 합병증으로 인한 조산의 가능성도 정상 여성보다 높아지게 됩니다.
* 비만과 관련된 문제
비만하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일반적 비만형 여성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비만은 복부 비만형의 형태를 띄기가 쉽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의 복부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은 '대사증후군(metablic syndrome)'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복부비만, 낮은 HDL 콜레스테롤, 높은 지방산(triglyceride), 고혈압, 당뇨 중 3가지가 보이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 대사증후군은 향후 중, 장년기에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됩니다.
* 당뇨, 인슐린 저항성 관련 문제
인슐린저항성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이 40세를 넘어가게 되면 40%의 여성에게서 포도당과민증(glucose intolerance)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중 절반은 6년쯤 지나게 되면 당뇨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 심혈관계 질환 문제
폐경기에 접어들게 되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보이는 고안드로겐 혈증이나 생리불순의 장애가 있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이 발생하기 쉬운데요, 향후 심혈관계 질환으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게 됩니다.
* 자궁 내막암
무배란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게 되면, 자궁내막이 여성호르몬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 노출이 되게 됩니다. 이때문에 내막이 과다하게 증식할 수 있고,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간 월경이 없을 경우에 초음파로 자궁내막 증식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자궁내막이 정상 이상으로 두꺼워져 있을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생리를 하게 해야합니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단지, 생리를 안하고, 배란을 못하는 것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난임이나 임신 합병증의 문제가 있으며 중장년기로 접어들면서는 대사증후군, 당뇨, 심혈관계 질환의 문제를 유발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때문에 학자들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평생에 걸쳐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장기적 문제점에 대해서 계속 추적해나가고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관리와 치료
그렇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평생 걸쳐 관리하며,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는 질환일까요? 임신을 위해서만 잠시 배란유도제를 복용하거나, 잠시 자궁내막을 정리하기위해서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시각이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는 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문제점인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스스로 배란할 수 있도록 내분비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한방 치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깨어져 있는 내분비계의 균형만 잘 잡아나가고 정상적인 배란이 돌아오게 되면 위와 같은 여러 위험 신호들을 피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관리해나가는 것 또한 필수적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완화 혹은 해결을 위한 첫번째 방법은 정상적인 몸무게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정상체중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비만형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면 적극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합니다. 복부 비만은 향후 대사증후군, 당뇨, 심혈관계질환이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체중조절이 꼭 필요합니다. 몸무게의 10%만 줄여도 배란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몸무게를 줄인 다음에도 요요가 없도록 꾸준히 관리를 해나가야 합니다.
다음으로 비만형이든, 정상적인 체중이든 생활관리는 꼭 필요합니다. 먼저 아침식사를 잘 해야 합니다. 아침식사를 맛있게, 건강하게 잘 해준다면 인슐린저항성 및 고안드로겐 혈증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세번째로 적정량의 혈당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게 해주려면 하루 다섯끼의 식사를 하라고 권고하기도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의 세번의 식사에 아침, 점심 사이의 식간과 점심, 저녁 사이의 식간에 간단한 간식을 더하는 것이지요. 급격히 혈당이 오르지 않게 하려면 간식을 초콜릿이나 빵류가 아닌 견과류, 야채, 과일류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다섯끼의 식사라는 말에 의아할 수 있지만, 하루 먹을 분량을 조금씩 자주 나눠서 먹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지나치게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네번째로 오래 앉아있지 않는 것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서 골반강의 혈류량을 늘려주고, 심혈관계를 튼튼히 하며, 칼로리를 소모시켜 주어야 합니다.
임신을 했을 때에도 체중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여 지나치게 몸무게가 늘지 않도록 하고, 출산을 하고 나면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수유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지금까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문제점과 치료와 관리법을 짚어보았습니다. 문제점을 보고 나면 생리를 안함으로써 생기는 여러 문제점들 때문에 걱정이 몰려올 수도 있으나,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아야 병을 이겨낼 힘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잘 알면, 그만큼 제대로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해줄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 바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한 "치료습관"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였지만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행기의 경로를 예로 들면,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출발한 비행기가 남쪽으로 3.5도만 경로를 조정해도 뉴욕이 아니라 워싱턴 DC에 착륙하게 된다고 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문제가 있더라도, 관리하기에 따라서는 누구보다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여성분들에게 희망과 힘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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