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8-21 | 조회수 : 7,168
산후 보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
아는 것이 힘이 되지만, 그것이 잘못된 정보일경우 아는 것은 병이 된다. 산후 보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산모의 건강을 오히려 해칠 수 있다는 사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자세하게 알아보자.
* 산후 보양엔 가물치탕이 좋다?
가물치는 단백질 공급과 빈혈 예방에 효과가 있어 종종 산모의 보양식으로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헌에 보면 가물치는 성질이 차갑고 부종과 수종에는 효과가 있지만 몸에 창상(상처)이 있는 경우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다. 성질이 차가워서 소화기능이 좋지 않고 몸이 찬 산모들에게는 소화장애를 유발하고 몸을 더 차게하는 음식이다. 또한 가물치가 효과가 있다고하는 부종과 수종은 주로 신장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출산으로 인해 기운이 허해져서 생기는 산후부종과는 다르다. 또 요즘에는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가 많고 자연분만시에도 회음부 절개를 하기 때문에 가물치탕을 복용할 경우 상처의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산모의 보양식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 호박중탕을 먹으면 좋은가?
흔히 산후 부종을 빼는 산후조리의 대표적인 식품으로 호박중탕이 널리 애용되어 왔다. 그러나 산후의 부종은 신장이나 심장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기운이 너무 허해져서 수분대사와 순환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것이기때문에 이뇨작용, 즉 소변양을 늘리는 것으로 부종을 치료해서는 안 되고 기혈을 크게 보해줌으로 치료해야한다. [본초강목]에는 다량의 호박을 복용하면 각기, 황달이 나타난다고 하니 더 주의해야 할 것이다. 또 산모는 임신을 통해서 아이에게 엄마의 혈액과 진액이 가게 되고 출산을 하면서도 출혈도 있고, 수유하면서도 진액(혈액, 호르몬, 체수분 등)을 많이 소모하게되어 기본적으로 산모는 진액이 부족해지기 쉬운 상태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산후에는 이뇨작용이 있는 것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이뇨작용이 있는 것을 복용해서 소변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면 오히려 산모는 진액이 더 부족해져서 진액부족으로 인한 모유부족, 갱년기증상같은 안면홍조, 불면증등이 찾아올 수 있고 피부의 진액부족으로 인한 건조증과 가려움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팥물다이어트라고해서 이뇨작용이 강한 팥물까지 산모들이 복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잘못된 정보의 폐해가 참 크다.
* 산후에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산후에 쓰는 한약 처방은 어혈을 풀어주고 기혈을 돌려주어 노폐물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므로 산전의 몸 상태로 빨리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산후부종은 기운이 허해져서 수분대사와 순환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것인데, 기혈을 보하는 산후보약을 복용하면 부종이 치료되어 체중이 감소되므로 오히려 산후비만을 치료해 주게된다. 또한 한약 자체의 열량이 높은 것도 아니어서 한약을 먹으면 살이찐다는 것은 맞지 않다. 오히려 너무 많이 먹거나 휴식을 오래 취하여 생기는 비만이 많으며, 대체로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본래의 체중으로 돌아간다.
* 수유 중에는 한약을 먹으면 아이에게 해롭다?
산후보약,수유중의 한약은 산모의 기혈을 보충해서 면역력을 크게 높여줌으로 감염도 예방하고 산후풍도 예방해주고 모유의 양도 늘려준다. 그래서 더 면역력이 높은 모유, 더 많은 양의 모유를 아이에게 먹일 수 있게된다. 아이에게 해로운 것이 아니라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도 산후보약은 꼭 필요하다. 다만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 아래 처방된 산후보약을 복용하도록 해야한다. 진단 없이 임의대로 조제된 한약은 호박이나 가물치같은 음식보다 그 피해가 더 크다.
최근 한약재에 대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이 보고된 만큼 한의사들도 보건복지부도 더 까다로운 검사를 거친 유기농 한약재를 사용하고자하고, 더 엄격하게 한약재를 관리하고 있다. 수유 중인 산모가 복용하는 약인만큼 엄격한 검사를 거친 유기농 약재 사용은 필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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