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12-31 | 조회수 : 10,439
잔뇨감으로 인한 빈뇨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염증이나 다른 질환 없이 주간빈뇨, 야뇨,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이중에서 주간 빈뇨의 양상은 굉장히 다양한 양상을 나타낸다.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등의 어떤 특정 상황에서 긴장하면서 교감신경이 과흥분되어 빈뇨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고, 뇨의가 굉장히 자주 절박하게 느껴지는데 다른 곳에 집중하면 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두 경우 중에서 긴장할 때 나타나는 사람은 집에 가면 증상이 없어지고, 집중하면 잊는 사람은 집에 가면 화장실도 바로 갈 수 있고 여유도 있어서 더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그런데 잔뇨감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들이 있다. 소변을 보고 왔는데, 소변이 남아 있는 것 같고, 계속 뇨의가 느껴져서 또 화장실을 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사실 잔뇨량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그 중에는 잔뇨가 없는데도 뇨의를 계속 느끼는 사람도 있고, 잔뇨 검사 자체를 거부하고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도 있다. 이 잔뇨감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는 과민성방광증후군에서의 빈뇨와는 조금 다르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overactive bladder" 라고해서 방광이 과다하게 활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절박이 있으면서 빈뇨나 야뇨가 동반되는 경우로, 요절박증후군, 빈뇨-요절박증후군이라고도한다. 그런데 잔뇨감으로 인한 빈뇨증상이 있고 요절박은 없는 경우, 과민성방광증후군이 아니라 방광출구폐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잔뇨감 때문에 나타나는 빈뇨는 일반적인 소변빈삭, 빈뇨 등과 전혀 다른 병이다. 잔뇨감 때문에 나타나는 빈뇨는 “융폐(癃閉)"라고해서 소변이 정체되어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갑자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으면 이것은 급성병으로 폐증(閉證)이라하고 만성병인 경우에는 소변배출이 시원하지 않게 나와서 하루에도 수십회, 심하면 백여회 소변을 보게 되는 것으로 융(癃)이라고 한다. 이처럼 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병인 것이다.
만성 뇨폐(尿閉), 즉 융병(癃病)의 경우 현대의학적으로 요도협착이나 염증, 전립선 비대, 전립선염, 신결석 등이 원인질환이 되고, 기능적, 신경학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열이 울체되어 생기기도하고, 진액이 부족해져서 생기기도하고, 기운이 약해지거나, 신장이 약해져서 기화(氣化)작용이 잘 되지 않아 생기기도하고, 스트레스로 기운이 울체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기운이 약하거나 신장이 약해져서 기화(氣化)작용이 잘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어려운 개념이고, 설명이 쉽지는 않지만, 수도꼭지를 돌려서 물이 나오게 할 때, 수도꼭지를 돌릴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 수도꼭지를 돌릴 힘이 없어서 물이 나오지 못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처럼 소변을 자주 본다고해서 다 과민성방광은 아니다. 그러나 잔뇨감으로 인해 소변을 자주 보는 것도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전립선염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증상도 바로 빈뇨라고 한다. 이런 융병(癃病) 역시 한방에서 매우 오랜 기간 치료해 왔던 질환으로 한방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얻게 되는 분야이다. 소변을 잘 봐야 건강하다. 한방치료를 통해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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