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점] 2009-03-19 | 조회수 : 6,663
춘곤증은 왜 생길까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바로 내일(20일)이 바로 춘분. 밤 길이가 짧아지면서 우리 몸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이상 고온으로 한낮 온도가 15도를 웃돌면서 일찌감치 ‘닭병’에 걸린 듯 꾸벅꾸벅 졸리고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춘곤증’이라 부르는데 이는 겨울동안 움츠렸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증세라 할 수 있다.
춘곤증을 이해하려면 대자연의 원리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에 땅이 얼었다 풀리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겨울동안 수축되었다가 봄이 되면 풀린다. 그때, 피부 속에 축적됐던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위해서 에너지가 필요한데 몸이 여기에 에너지를 사용하다 보니, 혈액 순환과 소화기능이 약해져 자연히 졸리고 나른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의학이 말하는 기(氣)의 순환에 귀 기울여 보자. ‘기’라는 것은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무슨 신비한 형이상학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생명체의 몸 안에 있는 에너지의 순환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봄이 되어 몸 밖으로 나쁜 기운을 내보내기 위해서 기가 쏠리게 되면 자연히 다른 부분은 기가 부족해져서 몸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되고 피로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춘곤증은 대체적으로 겨울 동안 신선한 과일, 야채의 섭취가 부족해 비타민 결핍의 초기 증세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온차이에 의해서도 춘곤증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몸은 기온차이에 따른 적응을 위해 혈액순환분포의 재배치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과정의 결과로 춘곤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봄이 되면 자연히 활동량이 늘게 될 뿐 아니라 낮이 길어지면서 잠자는 시간은 줄게 되는데 이에 적응하지 못해 피곤이 누적돼 춘곤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에는 일반인에 비해 피곤감이 더욱 증가해 무기력증을 호소할 수 있으며 저혈압이나 빈혈증세가 있는 노인은 더욱 심한 무기력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결핵, 만성간질환, 당뇨병, 갑상선질환, 신부전증, 심부전증에 의해서도 피곤함이 유발될 수 있다.
피곤감이 4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단순한 춘곤증이 아니라 다른 질환에 의해 피곤함이 발생된 것일 수도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섭취와 수면,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 필수다. 또한 흡연은 비타민 C를 파괴해 피곤한 상태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금연을 하는 것이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은 것도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섭취가 용이한 제철 채소와 과일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이와 함께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점진적으로 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최소 하루 5∼15분 정도로 시작해 매주 1∼2분씩 30분까지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기능들이 활발해지면서 에너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증세라 할 수 있는 춘곤증, 한의학적으로 기허, 양허에 해당하고, 부족한 에너지, 기운을 보충해 주는 약재, 보기, 보양(補氣,補陽)해 주는 약재들을 사용해서 치료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올 봄에는 적극적으로 봄철 불청객인 춘곤증을 극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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