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12-04 | 조회수 : 6,870
[서주희 원장의 약선칼럼] 팥
팥은 예로부터 질병이나 귀신을 쫓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는 것도 팥을 통한 질병이나 귀신을 쫓기 위한 것이었다. 예로부터 팥은 각기병에 놓은 식품으로 알려져 왔으며, 속이 열한 것과 소갈을 다스리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명의 별록" 에는 팥은 한열과 속이 열한 것을 다스리며 소명을 이롭게 하고 소갈 에도 좋다고 되어있고 " 약성본초 " 에는 팥은 열독을 다스리고 악혈을 없애며 또 비와 위를 튼튼하게 해준다 하고 기록되어있다.
팥은 이뇨작용, 해독작용이 강한 식품이다. 그래서 신장병이나 방광염에 효과가 있으며, 팥은 어혈을 제거하며, 조혈작용, 보혈작용을 한다. 비타민 B1과 사포닌이 많이 들어 있어 독을 풀고 배변을 촉진하여 장을 깨끗이 해 준다. 체내에서 비타민B1이 부족하게 되면 각기병을 비롯해서 신경, 위장, 심장 등에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비타민B1은 신경과 관련이 깊어 이것이 부족하게 되면 식욕부진, 피로감, 수면장애, 기억력감퇴, 신경쇠약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팥은 이러한 중세 및 질병의 예방과 퇴치를 위해 아주 좋은 식품이며,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정신근로자나 수험생 등에게 더욱 좋은 식품이다. 또 신장병, 당뇨병 등에도 유효하다.
1) 사포닌 성분 암 예방 효과
팥에는 사포닌과 콜린이라는 특수 성분이 들어있다. 사포닌은 삼(蔘)에 들어있는 약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항암효과 및 성인병 예방 등 건강에 두루 좋을 뿐더러 특성상 거품을 내기 때문에 팥가루를 물에 타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2) 피부 및 미백 뛰어난 화장용품
껍질에 있는 사포닌(0.3% 함유)은 거품을 만들기 때문에 시골아낙들이 비누 대신으로도 썼다. 실제 우리의 미용 역사를 살펴보면 팥도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화장품 중의 하나였다. 신라 시대에는 팥, 콩, 녹두 등을 맷돌에 갈아서 가루를 내고, 그 가루를 세안료로 이용했다는 문헌을 접할 수 있다. 이 가루로 세안을 하면 피부에 윤이 나고 피부색이 희어지고 때가 말끔히 벗겨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3) 열기를 삭이고 몸에 나쁜 피를 없애준다
팥은 몸의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므로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부종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열기를 삭이고 몸에 나쁜 피를 없애준다.
4) 풍부한 비타민B1이 피로 회복
팥은 단단해서 밥을 지을 때는 따로 삶아서 넣어야 하고 앙금을 낼 때도 한참을 끓인다. 성급한 사람들은 소다(중조)를 넣기도 하는데, 팥이 빨리 무르기는 하나 비타민B1이 파괴되므로 궁합이 맞지 않는다. 또 흰설탕은 비타민 B1을 분해하므로 넣지 말고 대신 소금을 약간 넣으면 단맛이 더 살고 영양도 보존된다.
5) 비만 예방
동의보감'에는 "팥은 성질이 평(平)해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고 맛이 달면서 시고 독이 없는 작물"로 기술돼 있다. 팥의 열량은 1백g당 3백37㎉.비만 체질인 사람이 매일 세 차례 보리차 대신 팥물을 장복하면 살이 빠지고 단단해진다고 한다.
6) 기타
- 피로회복과 여름 타는 증세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며 각기병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 어깨 결림, 노곤함, 근육통에 좋다.
- 팥의 식이섬유(1백g당 5g)는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쾌변을 유도한다.
- 팥죽을 먹으면 껍질에 많은 비타민 B1과 식물성 섬유가 곡물에서 베어 나와 비만,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7) 팥을 이용할때에 주의점
주의점 하나. 팥은 작고 적색인 것을 약으로 쓴다. 알이 굵고 선홍, 또는 담홍색인 것은 약으로 쓰지 않는다.
주의점 둘. 겉껍질에 영양분이 풍부하므로 껍질 째 먹는 것이 좋다.
주의점 셋. 팥을 삶고 첫 물을 그냥 버리는 것은 사포닌도 몽땅 버리는 것과 같다.
주의점 넷. 팥으로 만드는 음식에 소금을 넣으면 독을 풀고 배변을 부드럽게 하는 팥의 작용이 더 나아진다. 그러나 설탕을 넣으면 변비가 되기 쉬울 뿐 아니라 비타민 B1도 소비되어 버린다.
주의점 다섯. 소음인처럼 소화기가 약하고 마른 사람은 안 좋다. 기운이 빠질수 있다.
< 팥즙 만들기 >
재료 : 팥 3큰술, 물 3컵
1) 팥을 깨끗이 씻어 냄비에 안치고 물을 부어 끓인다. 팔팔 끓으면 불을 줄이고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은근히 끓인다.
2) 팥이 푹 퍼질 정도로 물러지면 불을 끄고 체에 밭쳐 팥즙만 받는다.
3) 기호에 따라 약간의 소금간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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