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8-30 | 조회수 : 11,014
신혼여행이 두려워요- 성인야뇨증
신혼 여행이 두려워요- 성인 아뇨증 (Enuresis)
얼마 전 병원에 20대 후반의 여상 환자분이 내원하셨다. 그녀의 고민은 다름 아닌 야뇨증! 결혼을 앞두고 있어 신혼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행복해야 할 첫날밤에 실례를 하지 않을까 너무 걱정하고 계셨다. 야뇨증이란, 비뇨기계에 뚜렷한 이상이 없고 낮 동안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밤에만 오줌을 지리는 것을 말한다. 어린이나 노인층에만 흔한 것으로 알고 있던 야뇨증이 젊은층에서도 100명 중 5명꼴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뇨증 유병률은 여자(3%)가 남자(2.1%)보다 다소 높았으며, 특히 26∼30세 연령대(3.2%)에서 가장 높게 야뇨증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야뇨는 어릴 적에 발병했다가 청소년기가 되면 대부분 자연히 치유된다. 그러나 그 중 소수는 성인기로도 질환이 이행되며 성인 야뇨 환자 중 70% 정도는 어렸을 때 야뇨증이 없다가 성인이 되어 야뇨증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뇨의 원인은 방광의 기능적 미성숙, 수면 장애, 유전적 소인 등 여러 가지가 제시되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은 밝혀진 바는 없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 가운데서 신장과 방광 기능의 허약으로 봅니다. 그리고 몸이 수분의 처리하는 과정상에 문제가 있거나 심리적인 원인으로 심담이 허약할 때 생긴다고 본다. 기질적인 문제가 없는 성인의 야뇨는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군대에 입대하여 낯선 환경에서 긴장하는 초임병에게 빈뇨와 야간뇨가 다발하며 역사적으로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의 상당수가 갑자기 생긴 야뇨증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이는 야뇨와 스트레스 불안과의 관계가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야뇨증이 있는 경우 정상인에 비해 자아존중감이 낮고 우울척도가 높다고 한다. 이처럼 야뇨증은 불안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며 역으로는 이 증상으로 인하여 더 창피해 하고 사회로부터 움츠러들게 된다. 친구들과 어울려 여행을 하는 것도 두려워 지고 잠자리가 바뀌는 것에 대해 극도로 긴장하게 된다.
그러나 병의 원인을 개인의 마음 탓을 할 수는 없다. 우선은 약해진 방광과 신장의 기운을 올려주어야 한다. 사람의 아랫도리 즉, 하초 (下焦)는 따뜻해야만 건강 할 수 있다. 신장과 방광을 따뜻하게 해주는 계지와 같은 약재와 수렴 작용을 도울 수 있는 산수유등의 한약재가 체질에 따라 사용된다. 근육과 요도 괄약근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침을 놓아 근육을 자극하고 회음 근육에 약실을 자입하여 튼튼하게 해주는 치료를 한다.
예전에는 아이가 밤에 오줌을 싸면 오줌싸개라고 혼을 내며 키를 씌워 소금을 얻어오게 히였다. 아뇨증은 어른들에게도 생기며 쉬쉬하긴 하지만 엄연한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으면 보강하고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면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 예비 신부님이 편안한 첫날밤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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