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고르는 자녀들의 마음은 분주하기만 할 것이다.
올해 어버이날엔 건강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건강이야말로 노년의 어르신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다.
한의학적으로 노화 현상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의 기혈이 쇠약해지고 양기가 부족해 지고,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촉발된다고 본다. 따라서 젊었을 때의 건강을 노년에도 유지하려면 운동과 건강한 식사는 필수이며 이와 더불어 기혈과 양기, 진액을 보충해 주는 보약도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항노화 의학에 있어서 한의학적 치료가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노인용 보약에는
경옥고, 공진단, 십전대보탕, 녹용대보탕 같은 것들이 있다.
경옥고의 경우, 처방내용 중에서 인삼은 인체의 양기, 즉 에너지와 활기를 불어 넣어주며 몸을 덥혀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지황은 인체의 음분, 즉 체액의 형성과 혈액의 조성 및 영양물질의 축적을 담당하며, 병리적인 체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인삼의 효능과 기가 막힌 균형을 이루고 있다. 복령은 체내 불순물의 배설작용과 정서적인 안정작용 및 사고력 향상 효능을 갖고 있으며, 꿀은 강장제의 역할과 각 약재 간의 균형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경옥고 자체를 변질없이 저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경옥고는 아이들에게는 비위 기능을 도와 식욕을 증진시키며 폐, 호흡기, 기관지를 돕고 감기에 대한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며 신장과 호르몬 기능을 도와 성장발육을 촉진하는 약효를 갖고 있다. 또한 노인에게도 아주 좋은 보약이다. 나이가 들면 몸의 진액이 마르고 양기가 떨어져 몸이 차고 기운이 없어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도 특효다.
공진단은 옛 원나라의 황실에 바쳐진 처방으로, 그 이후로도 많은 의가(醫家)들에게 그 약효를 계속 인정받아왔던 명약이다. 사향, 녹용, 산수유, 숙지황, 인삼, 당귀 등으로 구성되며, 동의보감에서는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이 약을 복용하면 하늘이 내린 생명의 원천적인 기운(天元一氣)를 굳건하게 하여, 수(水)를 오르게 하고 화(火)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이 생길 수 없게 한다고 했다.
공진단은 남성의 정력 증강이 필요한 경우, 과로로 심신이 지친 경우, 수술이나 큰 병으로 원기가 쇠약해진 경우, 노화를 방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경우, 체력 및 정신력 소모가 심한 수험생이나 CEO들의 경우,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한 경우, 업무 스트레스와 음주과다로 간 기능이 약해진 경우 등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보약이다.
십전대보탕은 여러가지 만성병이나 큰 병을 앓은 뒤 전신 쇠약이 심하고, 기혈(氣血)·음양(陰陽)·표리(表裏)·내외(內外)가 모두 허해져 있을 때 이를 크게 보(補)하며, 십전(十全: 열 가지 모두)의 효험이 있다. 기혈이 부족하고, 원기가 약한 노인들에게 좋고, 식욕이 없고 소변이 시원치 않은 노인들에게도 아주 좋은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녹용대보탕은 십전대보탕을 조금 변형시킨 것으로 얼굴에 핏기가 없는 등 빈혈이 있고, 우울하고, 양기가 허하여 피로를 빨리 느끼며 심신이 쇠약한 일체의 허손(虛損)과 임산부의 출산 후 허약증상, 불임 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따라서 기혈이 쇠약해지고 양기가 부족한 노인들에게 좋은 보약이다.
노인들을 위한 여러 건강식품들이 많이 나오지만 체질에 맞지 않는 식품을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분별한 건강식품의 복용보다는, 한의사의 처방으로 지어진 보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좋고, 건강식품도 한의사의 지도 아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