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스승의 날.
스승의 자리는 가르치는 자리, 늘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자리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말을 많이 하면 기운과 진액이 소모된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목이 쉬는 것도 폐의 기운과 진액을 너무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또한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피로도 더 빨리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 도움이 되는 보약이 바로 공진단, 경옥고, 십전대보탕 같은 것들이다.
공진단은 옛 원나라의 황제가 복용했으며, 많은 의가(醫家)들에게 그 약효를 인정받아온 명약이다. 사향, 녹용, 산수유, 숙지황, 인삼, 당귀 등의 약재가 들어가며, 동의보감에서는 이 약이 하늘이 내린 생명의 원천적인 기운(天元一氣)을 굳건하게 하고, 수(水)를 오르게 하고 화(火)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을 막는다고 했다. 또한 과로로 심신이 지친 경우, 수술이나 큰 병으로 원기가 쇠약해진 경우, 노화를 방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경우,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한 경우, 업무 스트레스와 음주과다로 간 기능이 약해진 경우 등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보약이다.
경옥고는 인삼, 지황, 복령, 꿀 등으로 만드는데, 인삼은 인체의 양기, 즉 에너지와 활기를 불어 넣어주며 몸을 덥혀 주는 기능을 한다. 특히 폐의 기운을 보익해 준다. 지황은 인체의 음분, 즉 체액의 형성과 혈액의 조성 및 영양물질의 축적을 담당하며, 병리적인 체열을 식혀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인삼의 효능과 기가 막힌 균형을 이룬다. 진액을 보충하는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복령은 체내 불순물의 배설작용과 정서적 안정작용 및 사고력 향상의 효능을 갖고 있으며, 꿀은 강장제의 역할과 각 약재 간의 균형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진액이 부족해진 폐를 촉촉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며, 경옥고 자체를 변질 없이 저장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십전대보탕은 여러가지 만성병이나 큰 병을 앓은 뒤 전신쇠약이 심하고, 기혈(氣血)·음양(陰陽)·표리(表裏)·내외(內外)가 모두 허해져 있을 때 이를 크게 보(補)하며, 십전(十全: 열 가지 모두)의 효험이 있다. 기운을 많이 소모해 피로를 쉽게 느끼는 이들에게 아주 좋은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건강식품들이 많이 나오지만 체질에 맞지 않는 식품을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분별한 건강식품의 복용보다는, 한의사의 처방으로 지어진 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고, 건강식품도 한의사의 지도 아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 (02-593-1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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