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속 시원히 말도 못 한 채 하루 종일 소변과의 전쟁을 치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 이야기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방광이 과잉 반응해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으로는 방광에 300~400cc의 소변이 찼을 때 요의를 느껴야 하지만
과민성방광의 경우 방광의 감각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
만약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와
수면 중 소변이 마려워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끼는 절박뇨 등의 증상이 있으면
과민성방광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방광염 증상처럼 보이지만 방광에 염증이나 세균감염이 없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그리고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높다.
하지만 막상 불편함을 겪으면서도 노화의 일부로 착각하여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안다고 해도 정신적으로도 우울증과 수치심을 유발해 치료받기를 주저하고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고 지내는 이들이 많다.
물론 과민성방광증후군이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업무, 시험, 발표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 놓이면 증상이 악화돼
사회활동에 있어 지장을 주거나 수면부족 심리적 불안감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양방에서는 과민성 방광은 일차적으로 항콜린제 약물치료를 통해
부교감 신경의 작용을 억제하여 방광의 수축을 억제한다.
한방에서는 개인별 체질과 원인을 파악해 한약, 침, 뜸, 약침 등의 치료를 통해
약해진 방광기운을 북돋워주고 방광근육의 탄력성을 회복시켜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이와 함께 배뇨일지를 작성하면서 스스로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참는 훈련을 진행한다.
시간을 체크해 뒀다가 배뇨 간격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다.
정소영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약해지고 차가워진 방광을
따뜻하게 보하여 방광의 면역력을 높이고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둬
몸이 스스로 정상상태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와 함께,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먹게 만드는 자극적인 음식, 간이 센 음식, 달콤한 음식은 자제하는 등 일상생활 관리가 중요하고,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 배출이 더 잦아져 이로 인해 방광에 무리가 가고 증상이 악화되기에
물은 하루 1~1.2리터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