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07-04 | 조회수 : 7,406
방광에 걸리는 감기, 방광염
감기, 즉 상기도 감염은 상기도에 염증이 생긴 것이고, 방광염은 방광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찬 기운을 몰아내려고 기침을 하게 되고, 방광도 방광염에 걸리면 방광이 자주 수축하게 되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감기에 걸리면 때로는 목이 부어 많이 아프기도하다. 마찬가지로 방광에 염증이 생겨도 소변이 나가는 부위가 붓게 되면 아프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방광염을 방광에 걸리는 감기라고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감기도 일년 내 한번 안 걸리는 사람이 있고 늘 달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방광염도 모르는 사람은 평생 모르고 지나가지만, 잦은 방광염과 재발하는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또 감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은 무엇이 원인일까.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기관지가 약하다는 말도 많이 하게 된다. 방광염도 마찬가지다. 자꾸만 재발하고 반복되는 방광염은 방광이 약해져서 생기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허증(虛證)에 속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질이 차갑고 이뇨작용이 강한 항생제, 소염제를 쓸 경우 그 순간에는 증상이 개선되지만 결국에는 더욱 병을 악화시키게 된다. 실제로 임상에서 1,2년에 한번씩 방광염을 앓다가 나중에는 6개월에 한번, 더 가서는 일주일 약 먹으면 일주일 괜찮다가 또 증상이 생겨서 일주일 약을 복용하는 사례들도 있다. 재발하고 반복되는 방광염은 방광이 약해져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방광을 튼튼하게 해 주는 한약으로 치료해 주어야 한다.
반복되는 방광염을 앓다가 나중에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진단받는 경우들도 있다. 물론 방광염에 걸린 적이 없었던 사람도 과민성방광증후군을 앓을 수 있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방광염과 증상은 똑같고, 염증만 없는 질환이다. 이름처럼 방광이 과민해져서 자주 뇨의를 느끼게 되고, 참을 수가 없고, 심하면 못 참고 실수를 하게 되고, 밤에도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질환이다.
왜 과민해질까? 마음이 약한 사람이 더 예민한 것처럼 방광이 약해져서 더 예민해지는 것이다. 대부분 긴장할 때 특히 심해지는데, 교감신경이 방광을 많이 자극해서 뇨의를 많이 느끼게 된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긴장할 때 뇨의를 느낀다. 문제는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뇨의를 느끼고, 심하면 실수를 하는 것이다.
똑같이 긴장해서 교감신경이 방광을 자극해도, 방광이 예민해서 더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방광을 튼튼하게 해 주는 한약치료를 하게 된다.
방광이 약해지는 것은 신장의 에너지가 부족해져서 방광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 해 차가워져서 약해지는 것이다. 방광한수(肪胱寒水)라고해서 찬 기운을 담당한다. 그래서 차가워지면 더 약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방광이 약해져서 생기는 것이 과민성방광증후군이기 때문에 과민성방광으로 진단받은 후에도 또 방광염에 걸리게 될 수 있다. 약해져 있으니 감염도 더 쉽게 되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를 봐도 그렇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감기에도 더 쉽게 걸리게 된다.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도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가도 중간 중간 방광염에 걸려서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과민성방광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중에 증상이 갑자기 더 심해진다면 방광염에 또 걸린 것이 아닌지 검사해 봐야 한다.
‘나는 전에도 검사해봤지만 과민성방광증후군이고 방광염이 아니야, 염증이 없어’ 하고 단정 짓고 지나치면 방광염이 진행되어 신우신염 등 더 큰 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잦은 방광염과 과민성방광증후군. 둘 다 방광이 약해져서 생기는 질환들이다. 차가운 성질의 약은 그 순간의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방광을 더 약하게 만든다. 방광은 따뜻하게 해 주어야 튼튼해진다. 잦은 방광염과 과민성방광의 근본원인을 치료해 주는 한방치료로 건강한 삶을 되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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